
[에세이] 자신만의 편집샵을 가진다는 것
자신만의 컬러를 가진다는 것은 꽤 매력적인 일입니다.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만들어진 도서 '배민다움'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.
『내가 직접 브랜딩을 구축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서야 브랜딩을 좋아한다 이야기하는 것이 언제까지 겉멋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. 브랜딩을 이야기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허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』
동시에 자신만의 컬러를 가진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. 우선 나의 선호와 나의 결핍에서 오는 욕망을 잘 구별해내야 하고, 내가 제일 잘 하는 일과 내가 잘 해내고 싶은 일도 잘 구별해내야 합니다.
즉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는다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 때 야만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. 그땐 브랜드가 곧 나로 설명되며, 나의 눈빛과 표정, 생각과 행동이 곧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.
그렇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간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의 감정이 몰려옵니다.
'동경'
그리고 '더 가까이하고 싶다'
아마도 이 마음이 브랜드 편집샵을 준비하는 이들의 다르지 않을 욕망일 겁니다. 어떤 허세로도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, 당당하고 담백한 브랜드와 제품을 탐닉합니다. 페보릿띵스는 그런 브랜드와 함께하고 싶습니다.